Q. 스니커즈 컬렉션을 하게된 계기와 에피소드가 있다면
A. 그냥 멋있는거, 좋아 보이는거, 마이클 조던을 필두로 NBA선수들이 신는 것들 모두 선망의 대상이였죠. 너무 갖고 싶은 욕망이 컸지만 여건은 그렇지 못했어요. 그때부터 신문배달, 우유배달을 하며 조금씩 모아둔 돈으로 1-2달에 하나씩 하나씩 사게 되었던 게 계기라면 계기가 되었던 것 같네요.
아르바이트를 하며 1-2달에 한 번씩은 꼭 도시로 나가 나이키 매장을 갔으니 이제 사장님도 나를 알아보시더라구요. 항상 서비스로 양말도 몇 개 넣어주시고 핫도그, 김밥도 사주시고 했어요. (웃음)
한번은 ‘에어 조던8’을 사기 위해서 몇 달 동안 돈을 모아서 매장을 갔더니 이미 에어 조던8은 없고 ‘에어 조던9’가 전시 되어있어서 너무 슬펐어요. 뭐 당시엔 시리즈와 시즌의 개념 자체가 없었으니 그럴 만도 했죠. 조금씩 돈을 모아가서 구매하던 당시 이미 마이클 조던은 1차 은퇴(1994년)를 했었어요. 자주 가던 나이키 매장 사장님이 이것도 에어 조던이라는 말에 울며겨자먹기로 결국 ‘에어 조던9’를 구매했죠.
Q. 나이키 포스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A. 이미 우리는 어릴 때부터 ‘나이키 에어 포스 원(AF-1)’이라는 아이콘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어요. “야 나 오늘 뭐 신을까?”에 “아 그냥 포스 신어.”라는 대답이 정석적인 대답일 정도였죠. 그정도로 ‘에어 포스 원’은 그냥 그 자체가 매력이 아닐까싶네요.
Q. 나만의 의미있는 포스를 꼽자면 그리고 선택한 이유를 소개 부탁한다
A. 2000년대 초반에 발매한 ‘에어 포스 원’ 제품들을 가장 좋아해요. 한창 멋 부리고 다니던 시절과 맞물려 에어 포스 원의 붐이었던 시절이기도 하거든요. 구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사려고 불철주야 많은 노력을 했어요.
2000년대 초반에 일본, 홍콩 아시아 한정 에어 포스 원들을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충경포스’ 라고 불리던 제품을 유독 좋아했어요. 베로(Tongue)와 인솔(Insole)의 그 한문이 그 어느 포스보다 멋스러워서 어디서 뭘 하든 항상 제 발에 신겨져 있었죠. 지금은 신을 순 없는 상태 이지만 그 당시의 멋을 찾고 누구보다 패션을 사랑했던 젊은 저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신발이기에 끝까지 함께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2007년도쯤 나이키 매장에서 ‘에어 포스 원’ 화이트 제품을 구매하여 이태원에서 풋셀 친구들과 함께 한쪽엔 ‘FOOTSELL’ 과 다른 한쪽엔 한문으로 된 내 이름을 레이져 각인했던 제품. 당시엔 저희 나름의 1 of 1 커스텀의 시초라며 굉장히 뿌듯하고 행복해했던 기억이있어요. (웃음) 앞으로도 계속 소중히 간직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