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구하지 못한, 신고 싶은 포스(또는 스니커즈)가 있다면
A. 모든 신발을 ‘신기 위해’ 구입합니다. 제 사이즈에, 아직 신을 만한 상태의 1982년 오리지널 에어 포스 원 하이탑은 아직 구하지 못했어요. 공교롭게도 에어 포스 원과 저는 1982년 동년생입니다.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부분이 있는데, 언젠가는 꼭! 1982년 오리지널 에어 포스 원 하이탑 모델을 구입해서 신고 다닐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Q. 40주년을 맞이한 나이키 포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 했고, 큰 이슈를 끌었던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협업 또한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았다. 그간 협업 포스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A. 기억에 남는 모델을 꼽자면 02년 ‘HTM 에어 포스 원’ 모델이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2002년 ‘마크 마커’는 ‘후지와라 히로시’에게 “당신이 나이키와 협업을 하게 된다면 무얼 하고 싶은가?”라고 물었고, 이에 ‘후지와라 히로시’는 “좀 더 고급스러운 신발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위해 ‘후지와라 히로시’, ‘팅커 햇필드’, ‘마크 파커’가 힘을 모았죠. 그리곤 그들 자신의 이름의 앞 글자를 따 이 프로젝트를 ‘HTM 프로젝트’라고 명명 했고, 결국 ‘후지와라 히로시’의 바람처럼 높은 퀄리티를 가진 에어 포스 원 로우 콜라보 모델이 탄생하게 됐죠.
제가 존경하는 사람 중 한명인 ‘후지와라 히로시’는 ‘에어 포스 원’이라는 아카이브 모델을 고급스럽게 재해석했고, 이후 14년에는 ‘에어 조던 1’을 또 다시 고급화시키며 ‘에어 조던 1’ 리마스터링 시대를 열게 되었죠. 멋진 ‘에어 포스 원’ 모델들이 많이 나왔지만, 협업 모델에 대해 이야기기를 나눌 때면 ‘HTM 포스’와 중심에 있던 ‘후지와라 히로시’가 항상 떠오릅니다.
Q. 포스 이외 나이키의 다양한 모델에도 관심이 많아보인다. 포스만큼 관심 가지는 모델은 무엇인가
A. 마이클 조던은 은퇴 이후 인터뷰에서 “리그가 싫어해서 경기 중에 ‘에어 조던 1’ 브레드 모델을 신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이 신발을 통해 남들과 조금 달라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적이 있어요. 늘 남들과 같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억눌려 살았던 제 생각을 완전히 부수는 인터뷰였고 삶의 방식을 바꿔주었어요.
이후 조던이 1985년 올스타 전에서 슬램덩크를 하기 위해 사이드 라인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영상 속 ‘에어 조던 1’ 브래드 모델의 색상을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다들 흰색 신발을 농구화를 신는게 보편적이 였던 당시 그 신발은 매우 도전적이고 반항적이고 혁명적이었던 겁니다. 조던의 인터뷰와 그 슬램덩크 대회에서의 모습은 제 마음 속 깊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가끔 지쳐서 남이 되고 싶을 때 마다 ‘에어 조던 1’ 브레드 1985년 오리지널 모델을 꺼내 보곤해요. 그리고는 스스로에게 말해줍니다. ‘남들과 달라도 돼’라고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에어 포스 원을 제외 한다면 많은 에어 조던 시리즈들 중 ‘에어 조던 1’을 정말 가슴 깊숙이 사랑하고 관심가지고 있습니다.
Q. 다양한 신발을 신고 컬렉팅을 하고는 한다. 박스부터 신발관리까지 나만의 팁이 있다면
A. 저는 오리지널 슈트리나 별도로 판매되는 슈트리를 사용하지 않아요. 해당 모델의 완벽한 라스트가 있다면 그게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는 신문지를 잘 구겨서 슈트리로 사용합니다. 신문지는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고, 신발의 모양을 효과적으로 잡고 유지시킬 수 있는 것 같아요. 또한 습기도 냄새도 잘 잡아주죠. 가죽 신발의 경우는 가죽 크림을 이용해 관리하고, 아웃솔이나 고무, 플라스틱의 소재에는 경화방지제(유연제)를 정기적으로 발라주며 경화를 늦춰 줘요. 그리고 보관만 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신어주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