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Music Movie This and That

'페이크 매거진(Fake Magazine)'의 음악영화 추천과 영화 속 이것저것. 22년 한 달 채 남지 않았다. 많은 것들이 바뀌었던, 많은 소식들이 있던 한 해였다. 코로나의 잠정적인 안정화와 동시에 많은 페스티벌과 공연이 개최되었고, 국가대표 축구팀의 기적 같은 16강 진출까지.


겨울의 음악이라면 당연 캐롤을 찾기 마련이다. 캐롤 이외에도 각자의 마음속에 겨울을 상징하는 노래들이 많을 텐데, 본인은 겨울이면 따스하고 담담한 영화, 달콤한 영화들을 보고, OST를 들으며 겨울을 추억하고 기다리곤 한다.


세 번째 시리즈는 22년의 마지막 끝자락에서 보고 듣기 좋은 영화 <이터널 선샤인>, <노엘 다이어리>, <본 투 비 블루>세 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이 세 편의 영화는 모두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좋아하는 배우를 꼽자면 항상 거론되는 배우 중 한 명이 '짐 캐리(Jim Carrey)'였다. 영화 '마스크(The Mask)'부터 '트루먼쇼(The Truman Show)', '브루스 올마이티(Bruce Almighty)'등 그의 필모(Filmography)를 보고 있으면 유독 감정 선과 다양한 얼굴이 떠오른다. 유쾌한 연기들을 주로 한 작품들도 좋지만 나는 그의 작품 중 담담한 여기를 펼쳤던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가장 좋아한다. 장면 장면들 속 겨울의 장면이 많아서 일까, 아님 한 해의 마무리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좋기 때문일까. 아무래도 겨울의 다양한 면 중 차갑고 먹먹한 면을 잘 표현한 영화이기 때문일 테다. 피아노 베이스로 가득한 <이터널 선샤인>의 OST는 클레멘타인과 조엘의 감정선 그 자체였고, 서로를 잊고자 하지만 잊고 잊던 기억을 음미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 이번 한 해 동안 좋은 일과 슬픈 일 모두 다 잊지 않고 추억하고 기리며 내일을 그리고 더 좋은 다음 해를 기약할 수 있도록 나는 이번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다시 한번 볼 예정이다.


Theme (From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Score) - Youtube


# 노엘 다이어리(The Noel Diary)


겨울,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뻔한 크리스마스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웬걸. 탄탄한 설정과 장면들이 가득했던 영화였다. 원작 소설의 영화였지만 과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냥 누군가의 또 어딘가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아닐 수도 있겠지만)이기에 애인이 없다면 투썸플레이스(Twosome Place)에서 딸기 케이크 하나사들고 집에서 보길 추천한다. 달달해지고 싶어질 수 있으니. 아무쪼록 레이첼과 제이크는 둘 다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는 인물들이지만 서로의 공통점으로 인해 서로를 도와주고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크리스마스 영화가 대부분 따뜻함을 강조하기 위해 선지, 클리셰(Cliche)인지 재즈 사운드가 함께 하는데, 이번 <노엘 다이어리>또한 장면들과 잘 어우러지는 OST가 함께한다. 엔딩 크레딧 곡인 <Steve Tyrell - 'Christmas in Connecticut with you'>를 볼륨 3으로 맞춰놓고 오늘도 타오르는 장작 앞, 큰 소파에서 담요를 두르는 상상을 하며 따뜻한 밤을 청해보려 한다.


Christmas in Connecticut with You, "The Noel Diary" Orignal Music / Neflix - Youtube


# 본 투 비 블루(Born to be Blue)


크리스마스 영화의 클리셰(Cliche). 재즈 사운드의 OST. 그런 재즈를 대표하는 음악가 중 하나인 '쳇 베이커(Chet Baker)'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본 투 비 블루>를 소개한다. 미국의 재즈 트럼펫 연주자이자 가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마약 중독으로 인해 굴곡진 인생을 살지만 트럼펫에 대한 열정을 그린 영화로 할리우드 명배우 '에단 호크(Ethan Hawke)'가 쳇 베이커를 연기했다. 주제와는 애매하긴 하지만 나는 쌀쌀한 겨울이 다가왔을 때 일부러 더 쌀쌀해지고자. 무덤덤한 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자 자전적인 영화와 다큐 장르의 영화들을 보곤 한다. 예를 들자면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 주연의 <데몰리션(Demoliton)>도 그런 이유이다. 영화 속 쳇은 그런 이야기를 한다. "나 연주가 하고 싶어요. 그게 전부에요." 재능을 갖춘 천재 소리를 듣던 쳇은 스스로 옭아매며 사랑 대신 음악을 선택하고, 음악을 위해 마약을 선택한다. 마치 우선순위를 따져보다 보니 악의 구렁텅이로 빠진 느낌이랄까. 내가 좋아하는 일과 사랑 그런 많은 선택지 중에 어떤 것들을 따져보고 나아가야 할까. 연말이 되면 이번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과연 좋은 한 해를 보냈는지 돌아보고 내년을 계획하고 기대한다. 좋아하는 재즈 뮤지션 중 한 명인 쳇 베이커의 일대기는 쌉싸름했다. 쿨재즈의 역사로 불리는 그. 'ENJA'에서 나왔던 그의 마지막 앨범 'My Favourite Song' LP에 쌓인 먼지를 치우고 플래터(Plater)에 올려보며, 남은 한 해를 마무리하려 한다.


Chet Baker - All Blues(LIVE, 1988), The Last Great Concert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