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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M DUNK' -VOL.03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90년대 <슬램덩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다시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혹은 <슬램덩크>를 모르더라도 스크린으로 전해지는 코트의 열기는 2023년을 시작하는 우리의 마음에 기합을 넣기 충분하다.


마음을 때리는 장면들이 많다. 대사를 외울 정도로 여러 번 돌려보았다. '<슬램덩크> n회차'는 유난스럽다고 할 수도 없다. 정대만은 농구가 하고 싶어서 울었지만 우리는 그런 정대만의 속마음 때문에 울었다. 그의 뜨거움이 전해졌으니까. 그 때의 그 마음으로 우리가 함께 보았던 <슬램덩크>의 끓는점들을 다시 찾아보았다.

#1 "난 농구를 할 거야. 난 바스켓맨이니까!!"


<슬램덩크>의 장르가 러브 코미디에서 스포츠로 바뀌는 순간이다. 바스켓맨이 멋있다는 채소연의 한마디로 시작된 강백호의 농구. 농구를 시작한지 한달도 안된 강백호가 유도부 주장 유창수를 던져버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선언. 채소연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강백호가 아닌 이제부터는 정말 스포츠를 하겠다는 그의 진심이 한껏 드러나는 장면이다.


#2 "울지마라"


북산은 패배한다. 채치수는 강백호의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앞으로 주어질 강백호의 '바스켓맨' 인생을 상상한다. 더 많은 패배가 놓여 있을 것이고 그 중 한 번의 패배. 그들은 모든 것을 쏟아내듯 달렸다. 아주 잠깐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열망하던 무엇에 도달했을 때, 다시 도달해야 할 곳을 보았을 때의 감정이 전해진다. 뜨겁고 차다.


#3 "오늘은 여기서 널 쓰러트리고 간다!"


<슬램덩크> 최고의 에피소드였던 전국대회 산왕편의 대사. 완벽했던 서태웅이 정우성에게 가로막힌다. 넘어서기 힘든 누군가 앞에서 서태웅은 주눅들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끓는점을 발견한다. 미국에 가겠다는 정우성에게 자신도 미국에 간다고, 그 시작은 바로 오늘이라고 말한다. 쿨미남 서태웅의 뜨거운 순간은 결코 잊을 수 없다.


#4 "들어갔다!"


북산의 3학년 권준호는 3학년 멤버 중 유일하게 스타팅 멤버가 아니다. 부주장의 위치에서 북산의 멤버들과 농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 능남편 막바지 정대만이 쓰러지고 권준호가 코트에 선다. 강백호의 패스를 받은 권준호가 3점슛을 쏜다. 림을 향해 날아가는 공. 권준호에게는 권준호의 연습과 노력이 있었을 것.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사람이 내뱉을 수 있는 짧은 문장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삶의 주인공이니 주인이니 생각만으로도 스스로가 작아지는 말들을 허물어주는 슛이 아닐까.


#5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


강백호의 진심. 채소연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시작했던 농구가 어느새 '정말 좋아하는 것'이 되었다. 마치 사랑 고백처럼 '정말'과 '거짓이 아님'을 통해 말할 수 있는 일이 우리 각자의 앞에 놓여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