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세스러운 옷 얘기’ 에디터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의류를 소개하는 Fake Magazine 연재물로써, 임찬영 에디터가 좋아하거나 소개하고 싶었던 의류를 중점으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얘기하려고 합니다.
PROLOGUE
가을은 쌀쌀한 입바람을 내불으며 왔다가 금방 돌아갈 준비를 하려고 짐을 싸는 것 같습니다. 겨울이 올 때면 느껴지는 기분 좋은 쌀쌀함과 한기가 돌 때를 미리 대비하여 한때 저렴하게 주고 샀지만, 지금은 금값이 되어버린 M-65 Fishtail Parka로 세 번째 이야기를 채워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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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a의 유래를 설명하기 전에 M-65 Fishtail Parka의 물고기 모양이 처음 디자인이 된 건 아니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한참 진행 중일 때 미 육군에게 최초의 물고기 모양 디자인의 파카는 EX-48입니다. 그 후 점점 개량되어 M-48, M-51 가 출시되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M-65 Fishtail Parka가 1968년에 생산이 됐습니다.
Parka 뒷부분의 물고기 꼬리 모양의 디테일을 단순히 디자인으로만 보신다면 처음 만든이가 섭섭해 할 것 입니다. 그래도 군복이기 때문에 끈을 다리 부분에 묶어 방풍 효과를 더해줍니다. 하지만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롱 패딩 같은 제품들이 하나 둘 씩 나와 실용성보다는 디자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단 한 번도 다리 부분에 묶어서 다니시는 분을 만나 뵙지 못했네요.
“M-65 Fishtail Parka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물음에 “여기저기 많이 찾고 입는 이유는 그만큼 웨어러블하게 입을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라는 답변을 드리고 싶네요. 많은 브랜드들이 재해석하여 제품을 발매하는 걸 보면 ‘손이 많이 가게끔 디자인했기 때문이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 전 시리즈에서도 보셨다시피 저는 M-65 시리즈를 참 좋아합니다. 파카뿐만 아니라 필드 자켓, 팬츠 하나같이 손이 많이 가는 찾게 되는 군복이기 때문이죠. ‘저렇게 투박하고 러프한 옷이 뭐가 매력이길래 많이 찾는 걸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생각하는 M-65 Fishtail Parka 소유욕을 끌어 오르게끔 만드는 매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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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에 군자도 몰랐을 때 혹은 ‘남자는 무조건 깔끔하고 세련되게 입어야 해’라는 고정관념으로 옷을 입을 시기에 모드족(Mods)의 사진에서 보여주는 감성을 느낀다면 남성스러움과 피쉬테일 파카의 조합은 충분히 여러분을 매료시킬 만큼 완벽한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BRIGHTON ROCK’이라는 영화에서도 모드족의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으실텐데요. 영화 내용은 갱스터와 관련된 범죄 스릴러 장르의 영화입니다. 저도 아직 보진 않아서 이야기할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사진에서 보이는 무드가 매우 멋지지 않나요? 영화 배경이 영국이어서 다양한 클래식 오토바이와 M-65 Fishtail Parka와 한 사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동시의 등장하여 저에게 새로운 설렘을 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 외에도 멋있는 사진들은 차고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스트릿 사진 또는 가을,겨울이 오면 SNS에서도 Fishtail Parka로 멋있게 스타일링 하신 분들이 한동안은 피드를 채우고 그래서인지 잊을만하면 항상 생각나는 제품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개체 수는 점점 더 줄고 있어요. 옛날에는 정말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개체 수가 많았었는데 말이죠. ‘정말 마음에 든다’,‘나는 꼭 갖고야 말거야’하시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보이면 구매해야 할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개체 수는 점점 줄어드는데 찾는 사람이 많아져 가격이 점점 더 오를 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말이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오리지널 군복의류 이외에 복각제품이나 재해석한 제품들로 많은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AS65’라는 브랜드에서 나오는Fishtail Parka처럼 300~400만원 대를 호가하는 가격대로 높은 가격대를 측정하는 브랜드들도 있지만 조금은 저렴한 가격대의 추천해드리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 제가 추천하는 브랜드는 YMCL KY 입니다. 밀리터리 좋아하는 분들 붙잡고 ‘가격이 저렴하고 잘 만드는 복각 브랜드 소개시켜줘’라고 물어보면 항상 나오는 그런 브랜드입니다.
Fishtail Parka가 마음에 들었다면 재해석한 브랜드들을 확인해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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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국내에 Fishtail Parka을 많이 알린 인물이라고 하면 배정남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배정남의 패션이 주목 받았던 것이 15년 전이다 보니 개파카를 입은 이를 보면 트렌드에 뒤쳐진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게 개파카를 스타일링 하려면 Fishtail Parka의 트랜드에 한몫을 했던 모드족이 가진 뜻처럼 ‘구닥다리는 집어 치우고 깔끔하고 멋있게 살자’라는 의미처럼 해석해보는건 어떨까요? 관습에 대항하고 신세대만의 특화된 감각을 꾀하던 누벨 바그 정신과 같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담아보는걸 추천드립니다. 그중에서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느낌은 시티 보이 감성으로 입는 것 같습니다. 편안함과 미니멀한 실루엣과 함께 매치해 보았을 때 전체적인 룩에 개파카가 더 돋보여 편안하지만 박력 있어 보여 참 매력 있어 보이더라고요.
실제로 개파카의 두께와 긴 기장을 보면 입었을 때 몸의 움직임이 제약을 받아 불편한 작은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 외피와 후드 탈부착 등 다른 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드가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원단, 제봉법, 컬러감 등의 요소들이 합쳐져 이상하게도 현행에서는 나올 수 없는 감성 맛에 오리지널 제품에 취하곤 합니다. 현행에서 롱패딩들은 실용성을 겸비하고 우아함을 연출해준다면 개파카 이 친구는 실용성은 부족하지만 극강의 더티함과 러프함으로 조금 더 다양하게 입을 수 있는 장점 또한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찾고 구매하지 않나 싶어요. 꼬리에 있는 끈을 다리에 묶어서 다니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결론적으로 군복끼리만 비교할 때는 편한 쪽에 속하지만 복각브랜드나 재해석한 브랜드들로 인해 조금 더 현대적인 디자인의 브랜드들을 선택하신다면 훨씬 편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티보이 : 197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생긴 말인데, 도시에서 생활하는 청년으로 항상 아웃도어 라이프로서의 각종 스포츠나 컨트리 라이프로서의 캠핑, 백 패킹 등을 애호하는 라이프스타일의 사람을 말한다.
독자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됐기를 바라면서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예쁨받는 M-65 Fishtail Parka에 대해서 얘기해봤습니다.
유명한 제품군인 만큼 독자님들한테 별로 영양가 없는 얘기만 한 것 같아 너무 죄송하게 느껴지네요. 너그럽게 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다음에도 솔직하고 담백한 제품으로 들고 와 옷에 관한 얘기로 조금이나마 여러분의 입 꼬리를 올릴 수 있게 만드는 연재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번째 남우세스러운 옷 얘기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