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미술공간 기획전, 도끼와 모조머리들

영상, 퍼포먼스, 조각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에 집중해온 세 명의 작가로 구성된 쿨라!(Kula!) 의 첫 번째 결과보고전 ‘Axe and Dummy Heads (도끼와 모조 머리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르코미술관이 신규 도입한 다원 예술 창작 활성화 사업 ‘인미공 창작소’의 1기 입주팀의 창작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이며, 전시 명 ‘Axe and Dummy Heads’은 영화사 최초의 특수효과로 알려진 1895년 영화 ‘메리 여왕의 처형’에 나오는 한 장면에 사용된 도구들이다. Kula! 는 이 장면에서 일종의 생략되고 잘려나간 시간 동안 소임을 다하는 스태프들의 움직임, 그리고 현장과 화면의 순간이 닫혔다 열리기를 반복하는 편집적 시간의 작동방식을 ‘자신의 몸을 깎아내리고 상대의 진영에 섞여 들어가는 모종의 약속’이라고 읽고 이를 자신들의 협업 방식과 연결한다. 


  일종의 융합형 결과물에 집중한 전시이기 이전에, 서로 다른 매체를 경유한 작업이 현재 머무는 지점, 그리고 '전시’로 귀결되는 상태 이전에 유실된 시간성, 창작의 과정이 결과물로 이르는 경로를 열어 보여주는 자리로서 전시를 통해 작업으로 이르는 탈각된 시간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점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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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미공 창작소’는 문화예술 정책의 틀에서 소외된 실험적 예술을 포괄하는 다원 예술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장르화 예술의 경계를 벗어나 다양한 예술적 가치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예술 창작활동 및 창작 공간 지원에 대한 미술계 수요에 반응한 사업이다. 6개월 입주 기간 동안 매월 창작비를 지급하고, 마지막 달에 결과 공유를 위한 장소 및 예산, 기획 지원을 통해 단순한 예산 지원의 방식이 지닌 사각지대를 좁히고자 하는 사업이다. 올해 5월에 첫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75건의 서류 심사 및 인터뷰 심의를 통해 최종 입주팀으로 선정된 Kula! 는 비디오, 사진에서 활동하는 곽소진과 조각과 디제잉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김솔이, 퍼포먼스, 영상을 활용하는 김무영이 서로의 매체적 관점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사유에 교란을 주고, 도래할 작업의 교집합을 탐구해보기 위해 만든 그룹이다. 


  현재 COVID-19를 마주한 예술계는 많은 예술 전시가 중단되고 온라인 전시를 이어가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마스크 없이 전시회와 미술관을 입장하고, 공연을 보던 때가 까마득해져 간다. 어려움을 겪는 산업들이 많지만, 예술계 또한 방역과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사용자제 등으로 폐업 및 임시휴업, 예술계 종사자들이 생계를 위협을 받고 있다. 일상 속 예술이 존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모색이 필요한 시점에 아르코미술관이 도입한 다원 예술 창작 활성화 사업은 시도이며 기회이다.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발판이 되어준 아르코미술관과 첫 입주팀 Kula! 의 행보에 응원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Kula! 웹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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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일정 : 01/21(목) ~ 02/20(토), (일,월 및 설 당일은 휴관)

장소 :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89, 인사미술공간 1,2층

관람료 : 무료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온라인 사전 예약 및 관련 정보 : @insaartsp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