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이 개인전, 품은 시간과 숨의 말

스페이스 소는 1월 21일부터 임선이 개인전 <품은 시간과 숨의 말  floating Time, breathing Words>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2019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대형설치 작품 <녹슨말>이 중심을 이룬다.

  <녹슨말>은 1980~90년대에 만들어진 오래되고 부서져 생명을 다한 10개의 샹들리에는 작가의 수작업으로 하나하나의 크리스탈 조각을 이어나가며 흡사 쓸모없게 된 물건들을 되살려내듯 만들어졌다.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새로움 숨을 내쉬는 샹들리에들은 화려했던 과거의 시간을 품은 샹들리에에 빛을 만들어 다시 호흡할 수 있는 빛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아두이노를 통해 빛에 구체적인 순서와 시차를 활용하여 구현한 유기적인 움직임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처럼 혹은 신체의 부분처럼 보인다. 노년의 말과 단어를 새긴 구슬들은 바스러질 듯 녹슨 말들이 되고 샹들리에의 시간을 복원하여 빛으로 숨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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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치미술은 개성적인 방식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는 한다.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다채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이용해서 오롯이 받아드릴 수 있다. 또한 회화작품과 같이 작품과의 대면으로 느껴지는 감상이 아닌, 작품이 놓인 공간에 있는 모든 매개체로 인해 감상의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이곳 스페이스 소의 전시장은 관객의 숨소리만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조용히 유지된다. 관객들은 <녹슨말>에서 은유적으로 표현된 무언의 호흡과 생의 시간에 서서히 몰입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닿지 못하고 녹슬어버린 노년의 말에 숨을 불어넣어 각 연령의 시선, 몸의 시간 그리고 생의 물리적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모두에게 공평하며 절대적인 시간이 주어지지만, 얼마만큼의 시간의 길이를 경험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서로에게 다른 시간과 “말”이 갖는 의미를 “숨”이라는 신체적 현상을 통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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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치미술은 때로 낯설게만 느껴질 수 있다. 어떤 의미를 하는 것인지, 작가가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 때로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모든 감각으로 느껴보는 것도 또 다른 전시방법이 될 것이다. 스페이스 소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회차당 입장 인원이 최대 3명으로 제한된다. 짧은 러닝타임 동안 임선이 작가가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표현된 무언의 호흡과 생의 시간에 서서히 몰입하며 나의 내면도 작품과 함께 머무르는 경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전시일정 : 2021년 1월 21일(목) – 2월 21일(일)

전시장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17길 37 (스페이스 소)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 7시 (월요일 휴관) 

공식 홈페이지 : http://spaceso.kr/ 

* 사전 예약 필수, 현장예약 불가(네이버 예약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