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는 사물과 건축의 사이에 있다. 어디까지나 심미적인 피사체와 배경으로서 우리를 담아주는 건축의 중간에 놓인 가구는 이러한 양측의 성격이 조심스럽게 겹쳐지는 또 하나의 공간이다. 사람과 공간을 이어줄 수 있는 매개체로서 존재하며, 정보통신의 발달로 세계적 거리감은 공간을 초월하여 다가오지만, 여전히 현재 이 순간에 놓여진 물질로서 기능하고있다. 스튜디오 신유는 좁혀지는 다문화적 거리감과 실재하는 공간적 매개체로서의 가구를 엮어보고자 LIN collection을 디자인하게 되었다고 한다.
LIN collection은 공간적인 매개체로서 가구가 기능하게 만들기 위해 기존 가구의 구조를 새롭게 풀어 동서양 문화의 특수성 속에 겹쳐지는 보편적인 건축술을 활용해 만든 시리즈이다. 이번 전시 또한 마찬가지로, 유럽식 정원의 특징인 대칭적 형식을 차용하고 그 안에 담겨질 내용으로서 비대칭적인 아시아적 전통 정원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보여주고자 하는 좋은 가구에 대한 고민들을 공간적인 스케일로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