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세스러운 옷 얘기’ 에디터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의류를 소개하는 Fake Magazine 연재물로써, 임찬영 에디터가 좋아하거나 소개하고 싶었던 의류를 중점으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얘기하려고 합니다.
PROLOGUE
우리는 주변에서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취미, 직업, 교통수단, 등 타는 이유는 다양하게 있지만 라이더들의 패션의 범주에 있어서 대부분은 갇혀있다고 얘기한다. 그 이유는 추위에 있다. 추위가 오면 사방이 뚫려있는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가는 라이더들은 멋을 부리고 싶어도 패딩을 챙겨야 되는 아쉬운 순간들이 오기 때문이다. 비록 멋을 부리는 날씨는 한정돼있긴 하나 여전히 옷과 바이크는 좋은 궁합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라이더들이 알고 있으면 좋은 브랜드 ‘벨스타프’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한다.
벨스타프는 1924년에 스태퍼드셔주 스토크온트렌트(Stoke-on-Trent)의 롱턴(Longton)에 엘로 벨로비치와 그의 사위인 해리 그로스 벅이 설립했다. 초창기의 벨스타프 이름은 엘리 벨로비치의 이름과 스태퍼드셔 지역의 이름을 합쳐 지금의 이름에 L이 더 들어간 ‘bellstaff’라고 지었다. 그 시기에 벨스타프는 이집트에서 공수에 온 원단에 왁스를 입혀 방수가 되는 아웃도어를 사람들에게 판매함으로써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방수 원단을 만들 수 있던 까닭은 1907년부터 엘로 벨로비치의 방수의 관한 사업을 미리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차세계 대전에 군인들을 위한 방수가 되는 텐트 등 군용품을 제작해 납품했던 기술력이 있기에 나왔던 결과물이지 않나 싶다.
1940년에 벨스타프는 세계2차대전의 참전중인 군인들 위해 낙하산과 비행사복 혹은 모터사이클 코트를 제작하기 시작한다. 그 중에 모터사이클 코트는 방수를 위해 모든 솔기에 고주파 실링 처리를 했다고 한다. 그 코트의 무게는 4kg라고 하는데 무겁고 덥지만 당시 방수와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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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군품을 만들다 세계2차대전이 끝난 뒤 1948년 ‘벨스타프 트라이얼 마스터’ 자켓이 출시됐다. 당시 브랜드 ‘바버 인터네셔널 자켓’과 상당히 비슷한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그 때의 벨스타프 자켓은 트렁크 포켓이 있어 바버와 상당히 비슷한 디자인이다. (*사선으로 된 포켓: 물건을 꺼내기 쉽게 만든 기능성 포켓) 그 당시 차이점이라고 하면 벨스타프는 바버와 다르게 강한 색을 많이 시도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60년대 벨스타프 자켓을 보면 색이 강한 빈티지 제품이 많이 보인다. 현대로 넘어와 벨스타프는 트렁크 포켓은 사용하지 않아 ‘바버 인터네셔널’ 자켓과 뚜렷한 차이점을 보인다. 그 외에도 실루엣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대체로 바버자켓은 넉넉하며 팔 통이 넓고 긴 반면에 벨스타프는 슬림하며 팔 통이 좁다고 하니 참고하여 구매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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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이 흘러 1963년 영화 ‘대탈주’에서 당시 최고의 스타 스티브 맥퀸이 벨스타프 자켓을 입고 나옴으로써 다시 한번 인기를 얻는다. 영화 ‘대탈주’는 독일군으로부터 포로로 잡힌 영국인과 미국인들이 수용소에서 탈출하는 영화다. 영화에서 스티브맥퀸의 바이크와 패션은 지금 봐도 숨겨져 있던 사나이의 마음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벨스타프는 현재까지 많은 셀럽이 거쳐간 브랜드다. 에르네스토 체게바라 (Ernesto Guevara)가 남미 횡단할 때부터 아멜리아 이어하트(Amelia Earhart), 도린 에반스(Doreen Evans),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 윌 스미스(Will Smith), 브래드 피트(Brad Pitt) 등 비행사, 레이서, 영화배우 등 직업을 가리지 않고 많은 셀럽들이 시그니쳐 피닉스로고처럼 승천과 연속성을 상징하듯 꾸준히 사랑받는 하는 브랜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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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승승장구 할 것만 같던 벨스타프는 1990년 섬유회사에 불황이 찾아오면서 기울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스토크온트렌트 지역의 2개의 공장을 폐쇄했다. 그렇게 무너지나 싶었지만 이태리 디자이너인 프랑코 말레노티가 인수하여 갈피를 못 잡던 ‘벨스타프’를 다시 일으켜 세웠고 그의 동생 마누엘레 말레노티가 다양한 할리우드 배우들에게 협찬하여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알려지는 시기가 왔다, 이때를 좋아하시는 팬 층들이 많다. 아마도 말레노티의 형제의 러프한 디자인과 퀄리티가 남성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지 않았나 싶다. 이후 말레노티 형제는 2011년 벨스타프를 라벨룩스 회사에게 판매하고 브랜드 Matchless사들여 고증을 살려 라이더 옷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벨스타프는 그 이후에도 벨테크 기능과 벨 프레쉬 소재를 개발하고 다른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 끊임없는 시도를 보이며 라이더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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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라이더에게만 사랑 받는 브랜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요즘에는 바이크가 없는 분들이 더 많이 찾고 있다. 그러한 이유는 옷 자체에서 주는 남성스러움 때문이지 않을까? 아니라면 사람들은 벨스타프의 어떠한 매력에 빠졌을까? 그 답은 매력적인 옷을 어떻게 스타일링 하는지에 달려있다.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클래식 과 아메리칸 캐주얼의 스타일로 나누어 진다다. 클래식은 대체로 셔츠와 테이퍼드 실루엣의 팬츠 그리고 구두를 많이 신는다. 보통은 셔츠를 입으면 타이를 매거나 스카프를 많이 매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에 타이를 매치한다면 자켓을 잠그면 레지멘탈 타이 풀고 다닐거면 솔리드 타이를 권해본다. 그 이유는 자켓 안감에 있는 체크패턴 때문이다. 레지멘탈 타이를 매고 자켓을 풀고 다닌다면 시선이 분산되기 마련이다. 전체적인 룩에 하나의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타이의 종류와 스타일링은 한번쯤 고려해보는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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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캐주얼은 계절에 따라 티 또는 니트를 입고 데님류의 바지 그리고 워커나 부츠를 매치한다. 왁스자켓에 손이 자주 가게 만드는 스타일링 법이다. 구매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왁스자켓의 단점은 생각보다 많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고‘특별한 날에만 입을거야’라는 생각으로 제품을 입는다면 몇 일 뒤에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올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대로 왁스자켓을 막 걸치시는 분들은 제품에 해짐이나 왁스의 빠짐이 있어도 오히려 상관없이 손이 더 자주 간다고 한다. 왁스 원단 특유의 익어가는 매력 때문이지 않나 싶다. 만약에 왁스자켓류를 구매할 생각이었다면 옷에 정을 들이기에 이러한 다양한 스타일링은 참고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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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 자켓이 현대 사회에 있어 많은 불편함을 준다. 옷을 만지면 손이 끈적거리면 많은 이물질들이 묻고 요즘에 나온 방수원단보다 그 기능성은 떨어진다고 얘기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왁스 자켓을 찾는 이유는 감성 때문이다. 왁스 원단이 내는 특유의 느낌과 에이징은 기존의 아웃도어 혹은 라이더 옷들과는 다른 무드를 준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느껴봤으면 좋겠다. 비가 오는 영국 길거리의 감성을 느끼기엔 충분한 옷이지 않을까?
이렇게 오늘은 벨스타프에 대해 얘기해 봤습니다. 그럼 다음에도 솔직하고 담백한 옷 얘기로 조금이나마 여러분의 입 꼬리를 올릴 수 있게 만드는 연재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섯번째 남우세스러운 옷 얘기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