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파스텔로 표현하는
다양한 색과 질감은 우리를 충분히 매료시켰다.
Q. 자기소개
A. 안녕하세요. 그림 그리는 알베르 키위라고 합니다. 꽤 오래전부터 그려왔지만 2014년부터 ‘알베르 키위’라는 작가명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Q. 업으로 삼게 된 이유
A.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그 방식을 그림 그리는 행위로 정했어요. 완전히 그림만 그리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진 않아요. 먹고살아야 하다 보니 아크릴 관련 중소기업에서 연구개발 및 경영지원 업무를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Q. 본인만의 스타일
A. 누가 보더라도 ‘아 그 사람 그림이다!’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사람 그림이야!’라고 알아볼 수 있는 정체성을 갖고 싶어요. 나만의 것에 집착하다 보니 이런 형태의 그림을 그리게 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주의 집중력 장애가 있어서 가장 큰 결핍이라고 생각되는 집중과 몰입을 담으려고 노력해요. 거의 모든 그림이 옆모습으로 어딘가에 빠져있는 형태가 특징인데, 최근에는 휴식에 관련된 것도 담아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눈여겨보는 작가 혹은 작품
A. 아무래도 그림을 그리고 있다 보니, 그림 그리는 사람들보다 음악을 하시는 분들, 제품 디자인하시는 분들로 그림과 접목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보는 편이에요. 유튜브 포크라노스 채널이나, mixmag 채널을 많이 보고 있고, 특별히 눈여겨보는 사람이 있다면 싱어송라이터 강찬구 님이요. 기회가 된다면 음원 아트로 참여해 보고 싶어요.
Q. 오일 파스텔만의 장점과 매력
A. 색이 정해져 있어요. 72색 안에서 조합을 잘하면 어떻게 해도 예쁜 색감이 나오는 것 같아요. 제조사마다 천차만별이지만 타 재료보다 저렴하고, 유화물감처럼 오일을 준비하거나 붓이나 팔레트 같은 도구를 세척할 필요도 없습니다. 손으로 바로 집어서 사용할 수 있으니 간편하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썼던 크레파스처럼 옛날 생각나기도 하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라고 생각해요.
Q. 도전해보고 싶은 타 장르가 있다면
A. 오일 파스텔을 계속 쓰고 싶어요. 종이 소재를 사용하면 상품성,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어서인지 ‘린넨 캔버스에 물감으로 작업을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많이 하는데, 만약 사용하게 된다면 아크릴 물감을 쓸 것 같아요.
Q. 작업에 있어 영감을 받은 인물이 있다면
A. 라디오 헤드의 ‘Paranoid Android’ 뮤직비디오에 나온 애니메이션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Magnus Carlsson 마그누스 칼슨이라는 스웨덴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Q. 다채로운 컬러를 많이 사용하는데, 알베르 키위님 만의 컬러가 있다면
A. 전체적인 이미지를 구상할 때, 포토샵이나 아이패드 어플을 이용해 스케치에 부분적으로 색을 입혀보고 마음에 드는 조합이 나오면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그중 꼽자면 노란색과 초록색을 좋아하는데 2020년에는 유독 파란색을 많이 사용한 것 같아요.
Q. 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A. 후배요?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다 똑같은 작가님들인데. 구태여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방면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는 SNS를 통해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많잖아요? 흉내도 내보고, 어떻게 하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거죠.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케팅 관련 책들을 읽어보기도 하고요. 자기 PR의 시대잖아요. (웃음)
Q. 유튜브 채널 소개
A.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면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했을 것 같아요. ‘2차원 작업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닌 조형이나 조각과 같은 입체 작업, 음악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 종합 장르를 섭렵해야 하나?’라는..
그 과정에서 당장 생각난 것은 단순하게 그림 그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보자. 운이 좋다면 채널이 성장해서 홍보 목적이나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요? 아카이브를 남겨놓는 것, 그 자체로 의미를 두었는데 한 이틀 지나서 구독자 1000명 만들기 같은 것을 검색하고 있더라고요. (웃음) 그림을 그리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 성과가 있었던 것의 경험을 주로 나누면서 다른 분들에게 작게라도 동기가 되거나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영상을 올리고 있고요. 가끔 작품 설명이 필요하신 분들에겐 큐레이팅하는 용도로 해당 그림을 그렸던 영상 링크를 보내드리기도 합니다.
작품소개
보상심리라는 제목의 작품이에요. 그림을 되게 오랫동안 열심히 애착을 갖고 그렸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반응도 없고 성과도 없어서 혼자 좌절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입니다.
밴드 음악을 위주로 곧 나오게 될 컴플레이션 앨범 커버 이미지를 그리고 있어요. 밴드에 관련된 이미지로 밴드를 했던 경험과 좋아했던 음악들을 떠올리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바이닐 형태로 나와서 더욱더 의미 있고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원래는 그림 가운데 주변으로 좋아하는 곡들을 적어서 채워 넣으려고 했는데 결국 이미지 형태로 노출이 된다고 하면 오일 파스텔 질감을 살리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검은색으로 덮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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