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L1ST - 근하신년 謹賀新年

Track #7. ’근하신년 謹賀新年’

  그새 한 달이나 지나 벌써 올해도 2월입니다. 올해는 마스크를 벗고 다시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었는데, 마스크를 끼고 밖을 나서는 것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가않습니다. 문득 이제는 이런 생각들이 들기도 합니다. 이 시국이 정말로 끝이 날지 그리고 그 끝에서 우리의삶은 또 어떻게 변할지 두렵기도 합니다. 아마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이 끝이 보이지 않는시국에 지쳤을 겁니다. 모든 것이 분명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나의 사소하고 소소한 그 일상들도, 명절마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일도, 또 얼마 전에 태어난 조카를 마음 편히 보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비록 이번명절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오늘은 음력으로 1월 1일, 민족의 대명절 설날이기에 나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안녕을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살다보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다지 행복한 삶을 살아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지금 불행하지 않다는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내 인생이 살아볼 만한시간이라는 것을. 서른이 된 지금, 아니 서른이 되어서야 앞으로를 사는 것이 기대되고 또 기대됩니다. 더할 나위없이 좋은 요즘입니다. 이 어려운 시국에 새로운 직장에서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어서, 또 이렇게 FAKE Magazine에서 에디터로서 나의 생각이 여러분에게 닿을 수 있어서 정말로 기쁩니다. 아직은 이런 나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지만, 내일은 또 어떤 즐거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참을 수 없이 궁금해져 오늘도 기분좋게 잠에 듭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무언가 시도하고 도전해보기에는불편하고 어려운 요즘이지만, 그래도 마음먹은 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당신에게 내가 그렇게 스며들 수 있을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괜한 걱정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을테니깐요. 그래도 어쩐지 기분 좋은 예감이 듭니다. 남자는서른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나의 30대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또 마흔이 된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사뭇 궁금해지기도합니다. 


  끝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그 작가의 말처럼 끝까지 버티며 계속해서 쓰겠습니다. 여러분들의 화두는 무엇입니까? 이번 새해에는 무엇이든지 시작하기 좋은 것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안녕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Electric Guest - Dear To Me


Electric Guest는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밴드 중에 하나이다.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4인조 밴드로 일레트릭을 기반으로 하는 세련된 사운드가 인상적인 밴드이다. 특히 'Dear to Me'는 밴드 특유의 사운드가 잘 드러나는 곡으로 그 리듬에 저절로 신이나는 노래이다. 


Breakbot - One Out Of Two


프랑스 출신의 프로듀서이자 DJ인 Breakbot은 프렌치 하우스와 펑키한 느낌이 가득한 유일무이한 아티스트이다. 이 곡은 Breakbot이 가지는 음악정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곡으로 펑키한 리듬이 매우 인상적이다.


럼블피쉬 - 예감 좋은 날


럼블피쉬 Rumble Fish는 팔딱팔딱 뛰는 물고기라는 뜻이다. 혼성 4인조 밴드로 2000년대 특유의 밴드 사운드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 음악을 들으면 왠지 오늘도 좋은 일이 생길듯한 기분이다.


Editor  김남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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